터미널을 넘어 — 국제공항, 대만 예진 문화의 새로운 무대
2025.08.26

불꽃놀이와 폭죽 소리가 있는 사찰이 아닌, 인파로 붐비는 국제공항 여객 터미널 안. 공연 시간이 채 이르기도 전에 현장의 좌석은 이미 꽉 들어찼고,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은 주변을 가득 메우고 동서양인 할 것 없이 완전히 색다른 타이완의 전통 가두행렬 ‘예진(藝陣)’ 공연의 시작을 학수고대 합니다.
공항에 피어난 예술: 세계 여행자를 대만 문화로 초대하다
이제 국제공항은 단순히 세계로 나가는 관문을 넘어 문화예술의 전시·공연장이 되었습니다. 365일, 승객들은 탑승과 환승을 기다리며 명절 분위기, 기획 전시, 이색 전통 공연 등 다채로운 대만 문화를 만납니다. 마치 ‘움직이는 문화예술의 전당’에 들어선 듯, 여행의 시작에 잊지 못할 문화적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매년 음력 설 춘절 기간에 국제공항에서 열리는 서예 명인의 춘련(春聯) 휘호 행사는 여행객들에게 축복을 선사하며 출국 전 진한 새해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또한,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다양한 전시회로 더 많은 예술가의 작품을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소개하며, 여객 터미널을 누비는 예진 행렬과 용춤, 사자춤 퍼레이드로 공항에 활력과 열정이 더해집니다. 세심하게 기획된 이러한 문화 행사를 통해 여행객들은 여정을 시작하기 전 대만의 깊은 역사적·문화적 내공과 열정을 느낄 수 있으며, 공항은 문화 교류의 출발점이 됩니다.

국제 무대에 선 예진 문화
용춤과 사자춤, 삼태자 퍼레이드, 포대희(전통 인형극) 공연 으로 공항 복도가 마치 사찰의 축제 행사 때처럼 북적입니다. 신령이나 향불만 없을 뿐이죠.

대만 최초의 여성 팔가장(八家將) 단체 ‘전쭝예술단(振宗藝術團)’은 전통 행렬과 공연을 결합해 예진의 힘과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보여줍니다. 여성 신장군들의 위엄과 질서 있는 보행은 쑹산 국제공항에서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는 신장군의 정신을 드러냅니다. 또한 가오슝 네이먼구 싼핑마을 청년들은 민간에 깊이 뿌리내린 리드미컬한 송강진(宋江陣) 문화를 선보여, 가오슝 국제공항을 찾은 여행객에게 특별한 전통 공연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해외 공연 경험은 있지만, 공항에서 전 세계 여행객을 위한 무대를 선 건 처음이라 정말 신기하고 벅찼습니다.” 타오위안 지역 천시무예공연단 천밍양(陳明陽) 예술감독은 타오위안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로 현장이 꽉 채워진 모습을 보며 매우 만족해 하며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즐겨 준 관객들에게 큰 감사를 전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무술을 시작해 거의 10년 가까이 활동해온 단원 리청린(李承霖) 씨는 “어릴 때는 건강과 호신용으로 무술을 배웠는데,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송강진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수줍게 밝혔습니다.

역동적인 공연과 함께 정적인 전시도 색다르게 펼쳐집니다. 대만의 국보급 예술가 린지신(林智信)과 국립타이베이예술대학교 다이자밍(戴嘉明) 교수가 공동 제작한 판화 《마주를 맞이하다(迎媽祖)》와 미디어 작업 《움직이는 〈마주를 맞이하다〉》는 평면 판화를 역동적 이미지로 확장해 관객이 마주 라오징(遶境)의 장엄함을 현장에서 체험하는 듯한 몰입을 제공합니다.
전통적 전시 및 공연과는 또 다른, 혁신적 인터랙티브 설치물 “사운드 점프 드래곤”은 전통적인 감상 중심의 형식을 깨고, 마이크를 통해 인터페이스에 입력된 소리를 활용하여 여행객들의 음높이로 사자춤 레벨을 통과하는 게임을 제공합니다. 관객이 단순히 구경만 하는 입장이 아니라, 직접 예진 행렬에 참여함으로써 “보는” 문화에서 “하는” 문화로 나아가며 문화 전승에 즐거움과 따뜻함을 더합니다.
문화 큐레이터가 만드는 세계의 잊지 못할 공항 체험 여행자를 대만 “예술의 동참자”로
에버리치 면세점 산하의 재단법인 에버리치 재단은 대만 문화 예술 홍보 및 관광 제고의 사명을 안고, 문화 체험 큐레이터로서 더 많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대만 사찰 축제의 활기찬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예진 문화를 공항 안으로 들여왔습니다. 쑹산, 타오위안, 타이중 및 가오슝 국제공항에 이르기까지, 대만의 사찰 축제 문화와 예진 공연의 아름다움을 세련된 큐레이션과 혁신적인 연출로 국경의 첫번째 관문에서 소개합니다.
매년 국제공항에서 수백 건의 대만 지역 문화 관련 행사를 기획 및 주최하고 있는 에버리치 디자인기획부 차오수웨이(曹書瑋) 과장은 ‘예술가 및 산·학·관에 걸친 다방면의 협력을 통해 여행객들에 가장 친근한 방식으로 대만의 문화가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예술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통해 모든 여행객들이 공항에서 대만의 문화를 만나고, 이 섬에 대해 더 깊은 정서적 연결 고리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2025 에버리치 에버아트(EVERART) <함께. 예술로>’ 프로그램은 인터랙티브 설치, 공예 전시, 이색 공연을 통해 탑승을 기다리는 짧은 순간에도 예진 문화의 율동감을 생생히 전합니다. 앞으로도 재단은 공항이라는 독특한 전시 환경을 기반으로 국제적 노출을 확장해, 전 세계 여행객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문화 중심 공항’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여행객은 대만 ‘예술의 동참자’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