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청 푸드타임: 문화 기억과 미각의 회화 행위 — 허우원친》
2026.10.08 - 2027.01.06

도시의 문화적 기억은 왕왕 매일 반복되는 생활 행위 속에 깊이 자리해 있습니다. ‘먹는다’는 것은 일상과 가장 가까운 생활 경험이자, 한 도시가 스스로를 이해하는 중요한 ‘입구’이기도 합니다. 타이난이라는 도시에서 ‘샤오츠(小吃, 간단한 먹거리)’에는 오랜 시간의 축적을 거쳐 기후와 물산, 이주 역사, 산업, 신앙, 가정, 그리고 골목 안 삶의 흔적이 담겨있습니다. 쌀 요리, 국물 요리, 떡과 과자류, 해산물과 다채로운 지역 고유의 맛은 세대 간에 전승되고 생활의 변화를 겪으며 점차 뚜렷한 정체성을 지닌 ‘푸청(府城: 타이난의 옛 이름)의 미각’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이번 시즌 가오슝 국제공항의 테마 기획전 《푸청 푸드타임: 문화 기억과 미각의 회화 행위 — 허우원친》은 음식이 타이난을 바라보는 감각과 지각의 ‘입구’가 됩니다. 맛, 향, 색채, 형태, 그리고 생활의 풍경 사이에서, 한 지역에서 어떻게 사람들의 신체적 경험과 삶의 실천, 그리고 집단 기억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이 구축되는지에 주목하며, 이를 지역 문화의 형성 과정을 탐구하는 ‘지역학(地方學)’으로 삼습니다. 작품이 펼쳐지는 과정 속에서, 음식 문화에 담긴 대만 남부 사람들의 인문학적 기억이 생생하게 소환됩니다.

예술가 허우원친(侯文欽)은 사실적인 시선으로 삶을 응시하고, 예리하면서도 풍성한 표현력이 있는 붓질로 도시를 기록합니다. 성숙한 창작 스타일로 뚜렷한 현실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도시가 시간 속에 남긴 감정과 기억을 담아냅니다. 그의 작업은 일종의 ‘음식 문화의 시각적 고고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전통적인 야외 사생(寫生)을 사유성을 지닌 ‘행위 중인 회화’로 확장시킨, 동시대 문화 담론으로서의 성격을 가집니다. 그는 생활 속의 세밀한 부분에서 지역 문화의 흔적을 찾고, 도시 일상의 단편들을 화폭에 보존합니다. 시장 좌판의 북적이는 분위기, 노포 탁자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 음식이 상에 오르는 찰나, 거리의 사람들에게 보이는 자연스러운 표정 모두가 화면의 핵심 내용이 되어 삶이 지닌 본연의 질감을 그대로 붙잡습니다. 또한, 속사(速寫) 기법의 붓질로 작품에 현장감과 유동성을 부여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이 흘러가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허우원친은 음식을 회화의 소재로 삼아 도시 생활이라는 맥락 속에 배치하고, 사람과 공간, 시간과 기억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삼아 이 모든 것으로 푸청(府城) 생활의 문화적 결을 그려냅니다.



전시 기간: 2026.10.08~2027.01.06
전시 장소: 가오슝국제공항 중앙 갤러리
주관: 가오슝국제공항
주최: 재단법인 에버리치
헙조: 에버리치 면세점